영국 일요신문 옵서버는 6일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이 오는 9일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금융가 보너스 규제방안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관행을 바로잡는 동시에 금융가에 분노하고 있는 납세자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신문은 금융가 보너스에 대한 `세금 폭탄'은 상속세.양도소득세 상향조정 등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라고 불리는 영국 금융가는 경기침체로 보너스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연말 보너스 지급액이 무려 60억 파운드(한화 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금융가 과잉 보너스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금융감독청(FSA)이 금융인의 과도한 보너스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와 로이즈뱅킹그룹에 현금형태의 보너스 지급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 RBS 총재가 직접 나서 "정부가 보너스 지급을 막는다면 이사진이 모두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금융사들이 나서 "규제가 심해지면 은행들이 시티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 집권 노동당은 향후 4개월 이내에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보너스 규제를 포함한 부자들에 대한 증세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간지 더 타임스 일요판은 공무원 임금 동결 등 정부 부처 예산을 3년 간 동결하는 방안도 예산안 초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수야당은 노동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명백한 선거용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에 적극 반대할 경우 자칫 부자들을 위한 정당으로 보일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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