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전문대 복지학과 '우후죽순'

졸업하면 자격증 취득 '자동'..학생 유인책 변질 지적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문대학에 웬 복지학과가 이리도 많을까?"

광주·전남지역 일부 전문대학들이 학생 유인책으로 '복지학과' 과명(科名)을 남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광주·전남지역 전문대학 및 학생들에 따르면 전남의 A대학은 15개 학과, 학부 중 무려 7개 학과, 학부가 '복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학교가 개설한 학과는 사회복지, 보건복지, 아동노인복지, 아동보육복지, 복지관광, 차문화복지, 공연예술복지학부 등이다.

상당 부분이 중복되거나 관광이나 차문화, 공연예술 등은 사실상 복지와 전혀 무관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B대학도 인문사회계열 13개 학과중 아동복지, 사회사업복지, 케어복지, 복지행정, 선교복지, 사회복지, 청소년 복지 등 7개 학과다.

이밖에 상당수 대학이 보건복지, 사회복지행정, 아동청소년복지, 노인복지 등 복지관련 학과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복지 관련 학과가 남발되고 있는 것은 교육과정에 사회복지 이수과목을 넣게 되면 '사회복지사(2급) 자격증 등을 무시험으로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 유사학과의 심각성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돼 한나라당 김선동(도봉 을) 의원은 "학과명 변경이 대학 자율에 맡겨지면서 학생들을 끌어오기 위한 유인책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대학 관계자는 "갈수록 복지분야에 대한 수요가 느는 대세를 반영, 관련 학과가 많이 개설됐다"며 "자격증 취득에 대한 이점도 큰 장점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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