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金폭등, 인플레보다 국가부도 헤징 성격"

팬텀 "金, 마이크로 버블"..두바이 이어 내년 英-日 우려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최근의 금값 폭등은 투자자의 인플레 견제 심리보다는 두바이 사태로 불거진 국가부도 가능성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성격이 강하다고 팬텀 파이낸셜 컨설팅이 분석했다.

팬텀은 7일자 보고서에서 금값이 올들어 35% 가량 상승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세계 경제에 일반적인 자산 거품이 생겼다고 단언하는 것이 힘들지 모르지만 (적어도) 금은 '마이크로 버블'이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금은 지난 3일 뉴욕에서 기록적인 온스당 1천227.50달러에 거래됐다.

보고서는 "투자자가 인플레를 걱정해서라기보다는 세계 금융 시스템에 또 다른 충격이 올지 모른다는 점을 감안해 헤징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두바이 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이행 유예)을 선언한 후 부채 가운데 260억달러를 구조조정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내년에는 공공 부채가 특히 많은 영국과 일본도 상황이 심각해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후 팬텀을 이끌고 있는 대니 가베이는 "금값이 특히 많이 뛰었다"면서 "이는 인플레 견제보다는 위험 회피 신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팬텀 보고서는 이어 "금융시장에 광범위하게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따라서 최근의 금값 폭등은 "과다한 투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기록적인 저금리와 중앙은행에 의한 유동성 운용 탓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 수익성이 둔화되고 출구 전략이 (서서히) 실행되기 시작함에 따라 증시가 여전히 험난한 재평가란 걸림돌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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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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