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다소 떨어지는 학생도 다 보듬고 가야 할 우리들의 아이들 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일 지난 5년간 수능성적을 분석, 성적 우수학교로 선정 발표한 광주 금호고 배원표(61)교장은 그 비결에 대해 "학생이 교문을 들어설 때(입학)부터 나갈 때(졸업)까지 학교, 교사가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교장은 이 학교의 성적 향상 비결중 하나로 학생-교사 결연제도를 들었다. 가능성은 있는데 무언가 부족함이 보이는 학생을 교사와 맺어줘 공부는 물론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지도를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멘토교사'는 맞춤형 지도를 통해 성적변화 추이도 점검하고 부족 부분을 챙겨주며 해당 학생 담임과도 공조를 구축해 지도한다.
학생 개개인의 고민, 불만 등도 들어주는 맏형 역할을 해 인성교육도 자연스럽게 해결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또 국.영.수를 중심으로 10여개의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20여명의 교사가 지도하는 '학습동아리'도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의 성적 향상 뒤에는 교사들의 이같은 숨은 열정과 함께 재단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했다.
각종 교사연수를 통한 전문성 향상, 연구활동비 지원, 유공교사 연수 표창 등 금호인의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재단이 내놓은 연간 1억원의 지원금은 교사, 학생에게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배 교장은 "학비면제 학생이 13%가 넘을 정도로 중산층 가정이 취약하지만 시험 때면 학부모가 직접 나와 시험감독을 해주는 등 교육에 대한 열의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좋은 학교는 하위권 학생이 적은 학교"라는 배 교장은 "아무래도 상위권 학생에게 관심을 더 쏟았던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며 "내년에는 학력우수에서 그치고 않고 미래의 아이로 키우는 리더십 교육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고 밝혔다.
리더십 교육은 올해 '학교특색살리기 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배 교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교육방침으로 읽고 쓰고 토론하기, 명사초청 릴레이특강, 리더십 교실 운영 등이다.
금호고는 지난 5년간 수능 성적이 언어와 수리 하위등급(6-9등급) 비율은 10-15% 줄고 상위등급(1-3등급)은 1-2%씩 꾸준히 상승하는 등 성적 향상도가 두드러졌다.
한편 교과부는 수능성적 향상 40개교를 정밀분석, 이 가운데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금호고를 선정하는 등 전국에서 7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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