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진출 언제든 지원할 준비 갖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정보가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원한다면 코트라에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 미지의 세계에 진입할 때 처음에는 확실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코트라는 중남미에 11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언제든 지원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8일 개막한 멕시코 한국우수상품전을 주관한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상당수 기업들에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데 코트라를 최대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 일답.

--멕시코에서 우수상품전을 개최하는 배경과 의의는.

▲올해 들어 수출 만회를 위해 방콕, 베이징, 바르샤바, 시카고, 청두(成都)에서 상품전을 개최한 데 이어 마지막으로 멕시코에서 4년 만에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멕시코 교역규모는 매년 20~30% 성장하여 2008년 10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올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9월 말을 기준으로 25% 감소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적은 편이다.

9월 말까지 우리의 멕시코에 대한 투자는 누계 8억2천만 달러로 아시아 권에서는 일본 다음이다. 우리 기업이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상품전 기간에 합작투자와 같은 투자진출 상담도 이뤄질 것이다.

양국 사이에는 또 FTA 협상이 시작됐으나 멕시코 산업계의 지지가 미약해 교착상태에 있다. 상품전을 계기로 멕시코 산업계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협상 진전에 좋은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 멕시코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은.

▲인구 1억1천만 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인 멕시코 내수 시장이 매우 크고, 게다가 미국 수출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역의 65%가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신종플루 위기까지 겹쳐 지난 1982년과 1994년의 IMF 위기 때에도 볼 수 없었던 올해 마이너스 6.8%라는 최악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멕시코 수출에서 의류와 범용제품은 중국과 비교해 불리하지만 IT, 가전에서 경쟁력이 있고 게다가 친환경 제품과 아이디어 제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잘 홍보한다면 새로운 판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중국과 비교해 높게 형성되어 있어 브랜드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코트라 보증브랜드를 활용하면 수출의 길을 뚫을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는 내년 3%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인 직접 투자는 계속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전을 계기로 투자 의지를 보여주고 교역량도 늘려 한국의 입지를 확고하게 할 작정이다.

1개 기업당 이미 평균 15건 정도의 바이어 상담 예약이 접수되어 있다. 특히 의료기기, 보안장비 분야에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상품전 기간에 '코리아-멕시코 기술 플라자' 세미나도 함께 열리는데 어떤 내용이 다뤄지나.

▲우리의 멕시코 수출 주품목은 평판 디스플레이, 가전, 철강,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등으로 이것들이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전 3사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기업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의료분야, 정보통신이 유리하지만 멕시코 표준규격(NOM)이라는 비관세 장벽에 막혀 높은 기술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원활하지 못했다. 세미나에서 의료기술, 정보통신 분야의 NOM 획득 절차와 효과적인 시장 진출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정보와 질의답변을 국내 수출기업들에 제공하겠다.

--멕시코 시장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는.

▲앞으로 멕시코에서 ICT산업(소프트웨어,통신인프라,이동통신), 신재생에너지산업(수력,풍력,태양열), 정유산업(정유공장,탈황시설), 보안산업(보안카메라,금고), 의료기기 산업 등이 발전할 것으로 보이며 이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코트라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전략을 꾸미고 추진하겠다.

--국내 기업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중남미 국가들은 전자정부, 교통스마트 시스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국내기업들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엉뚱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보와 교역능력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은 코트라의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 미지의 세계에 진입할 때 처음에는 확실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중남미에 코트라 사무실이 11군데나 있다. 언제든지 지원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rj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