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 참석을 앞두고 마라톤 전화외교에 나서고 있다.
원 총리는 1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데 이어 13일에는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앞서 그는 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9일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 10일에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과 전화 외교를 했다.
중국 대표단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원 총리가 막후 전화외교를 하며 2중 전선을 구축하고 나선 것은 이번에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황성추(黃盛初) 중국 석탄정보연구원장은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원 총리가 마라톤 전화외교에 나선 것은 중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 총리가 아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지만 출국 직전 통화를 갖고 이견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 총리는 오는 16일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 코펜하겐에 도착,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은 지난달 26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 기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0~45%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 원장은 "원 총리가 전화외교로 분주한 것은 세계 주요국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집단행동에 나서 의무를 분담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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