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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남과 여'로 칸영화제에서 최연소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의 클로드 를르슈(72) 감독이 14일 오후 '클로드 를루슈 감독전'이 열리고 있는 하이퍼텍 나다에서 최근작인 '대중소설'(2007) 상영 후 관객과 직접 만났다.
를르슈 감독은 "진실은 부자나 똑똑한 사람들에게 해당하고 거짓말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며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영화에 옮기려 했다"고 말했다.
2007년 '대중소설'을 가명으로 칸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던 를르슈 감독은 "프랑스 역사에서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이 대필로 쓰인 경우가 많다"며 "그런 점을 영화에서 부각하고 싶었고, 가명으로 영화를 출품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부산영화제에서 '역의 로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던 '대중소설'은 성공한 여성 작가 주디스 랄리처의 범죄 소설이 탈옥한 연쇄 살인범에 의해 쓰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스캔들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고 여러 종류의 삶이 있죠. 불확실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영화의 기본적인 명제도 불확실성이죠."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그는 "어린 아이가 갖는 호기심이나 사물에 열광하는 태도가 나의 장점이자 원동력"이라며 "극단의 사랑이나 극단의 증오처럼 양면적인 것들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낙관주의자예요. 세상에는 전쟁도 있고 증오도 있고 많은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 복잡한 세상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사랑과 희망입니다. 죽음으로 가는 삶의 여정에서 불확실함을 확실함으로 바꾸는 것은 오직 사랑이죠."
2007년 부산 영화제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두 번 다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며 "아름다운 풍경보다 나를 열렬히 환대해 주는 한국 팬들이 더 아름답다"고 소감을 말했다. / 연합뉴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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