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대(對)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 협상 전략을 '각개 격파'로 바꿔 첫 대상으로 싱가포르를 선택, 내년초 협상에 착수한다.

EU 집행위는 22일 낸 보도 자료에서 "아세안과 회원국 베이스로 자유무역 협상을 하는 것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면서 "첫 단계로 싱가포르와 내년초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림흥키앙 무역장관도 EU와 싱가포르간 협상 착수에 대해 "양측의 견고하며 장기적인 경제 관계를 의미하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EU와 아세안은 지난 2007년 자유무역 협상을 시작했으나 핵심 사안들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지난 3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EU에서는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각개격파 전략으로 전환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EU와 아세안간 무역은 지난해 1천750억유로(미화 2천500억달러 가량)에 달했다. EU와 싱가포르간 교역은 550억달러 가량이다.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EU의 3번째 교역 상대다.

그러나 EU로부터 인권 시비를 받아온 미얀마의 경우 아세안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EU와 자유무역 협정을 맺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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