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의 부탁으로 경비정까지 출동시켜 가면서 무인도에 방목 중인 흑염소도 잡아주고.."
공무원노동조합 목포시지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이다. 글쓴이는 '××일보 ×기자'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에게 올렸다.

해경 간부 공무원들의 비위 사실을 폭로한 이 글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지면 해상 치안을 담당하는 해경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25일 이 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해경 경비정을 동원해 방목 염소를 잡았다는 부분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해경도 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지난 23일 해양경찰의 날 연말연시 전 직원에게 부적절한 식사와 술자리를 하지 말도록 하는 이례적인 '금주령'까지 내렸는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글에는 해경 간부들이 식당가와 유흥업소를 전전하고 선주와 유착한다. 홍어와 민어, 새우젓 선물을 요구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으며, 시정조치가 되지 않으면 국민권익위원회에 정식으로 건의하겠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실명으로 작성해야 하는 시청 홈페이지 대신 비실명이 가능한 공무원 노조 게시판을 이용하고 구체적 내용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음해성 글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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