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교육계의 청렴은 우리 부부가 앞장선다"
주인공은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서 최초 부부 서기관으로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던 류재순(57.전남도 교육청 의사과장), 유영근(54.광주시교육청 교육협력관)씨 부부.

내년 1일자 인사에서 '청렴'을 담당하는 양 시도 교육청 감사담당관으로 함께 발령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얼핏 이름만으로 봐선 남녀 이름이 바뀐 듯 보이지만 류 과장이 남편, 유 협력관이 아내다. 유 협력관이 24일 먼저 인사 발령을 받았고 28일 남편인 류 과장이 뒤늦게 임명됐다.

류 감사관은 전남지역 교직원 2만4천여명, 유 감사관은 광주지역 1만4천여명의 청렴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최초 부부 사무관 등 '최초' 수식어를 장식한 이들 부부는 2년6개월전에는 함께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얻었다.

평소 과묵하면서 강직하고 묵묵히 업무를 챙기는 남편과 여자답게 꼼꼼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는 아내가 같은 중책을 맡은 만큼 조화를 제대로 이룬 것 같다는 것이 시도 교육청의 평가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느끼는 청렴도 향상에 대한 부담은 같지만, 강도는 다소 다를 듯하다.

올해 국가권익위원회 청렴도 조사에서 광주는 최하위권에서 중상위로 도약했지만, 전남은 반대로 중상위권에서 최하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당장 최하위권을 벗어나야 하는 남편과 중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아내가 내년에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남편 류 감사관은 28일 "청렴도 평가에서 시도교육청이 순위가 매겨지는 만큼 아내 하고도 경쟁해야 할 형편이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유 감사관은 "업무와 관련해서는 남편과 별다른 대화가 없었는데 이제는 '청렴'이라는 공통 주제로 자주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해야겠다"고 거들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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