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의회가 보름 넘게 파행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남도를 항의성 방문,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무소속 단체장의 공석에 따라 행정을 책임진 시장권한대행에 대한 압력성(?) 방문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주시의회 강인규 의장 등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28일 박준영 전남지사실을 방문, 나주시의 예산 편성의 문제점을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가 지방채 등 예산 편성을 부당하게 해놓고 이를 바로잡고 있는 민주당측 의원을 음해하는 보도자료를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예산 편성과 심의는 지자체 고유의 역할과 기능으로 광역자치단체에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측 시의원들의 집단 방문에 대해 도청과 나주시청 주변에선 "다수당 역할도 제대로 못해 비난을 사고 있는 마당에 임명 부단체장에 대한 압력 행사를 위해 도지사를 찾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더욱이 이들은 별다른 약속도 없이 간부회의 시간에 전격 지사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비서실 직원들이 적지 않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시의회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맞서 정례회 회기를 3차례나 연기하고 예결위원장 선출도 못하는 등 파행을 빚고 있으며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주시의회는 수백억원대의 무차별적인 삭감을 하려는 민주당과 이를 저지하는 무소속이 맞서고 있으며 추경 심의가 제때 안돼 수억원에 달하는 예산 지출이 무산되는 등 시민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나주시청 주변에선 시의회의 예산 심의 지연과 파행에 대해 시가 잇따라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에 반발한 민주당측 의원들이 부 단체장 임명 권한이 있는 전남지사를 항의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시의회는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민주당이 8명, 무소속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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