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지역 제조업 경기변동의 특징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의 GRDP(지역내총생산) 평균 성장률은 3.3%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지만 연간 GRDP 성장률의 변동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4.4분기 금융위기 이후 모든 지역이 큰 폭의 경기하락을 경험한 이후 2009년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광주는 경기하락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크지만 회복 소요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며 전남은 전국보다 하락폭과 회복 소요기간이 다소 크고 긴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2009년 10월까지 제조업 생산을 분석한 결과 경기순환 변동치 표준편차의 백분율을 나타내는 경기 변동성이 광주(9.2)는 제주(9.6)를 제외하고 전국(평균 4.6)에서 그 등락폭이 가장 크지만 전남(3.7)은 전국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광주의 주력산업이 가전 등 가정용 기기와 자동차 등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위주로 구성된데다 국내 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동차산업의 제조업 내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의 낮은 제조업 변동성은 주력 업종인 화학, 1차금속 등의 생산이 내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정적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제조업 생산의 전국과의 유사성(전국과 각 지역의 순환변동치 간 동행 상관계수로 '1'에 가까울수록 유사성이 큼을 나타낸다)은 광주(0.55)와 전남(0.51) 모두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광주의 주력업종이 자동차(35.3%)와 전기장비(14.4%)이나 이들 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1.2%, 3.9%에 불과하고 전남의 주력산업인 화학(27.1%), 1차금속(24.9%) 및 석유정제(22.2%) 등도 전국 비중(각각 6.5%, 7.7%, 3.8%)이 매우 낮은 수준인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광주와 전남 제조업의 전국과의 선.후행 관계도 주력산업의 비중이 매우 낮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역 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광주의 경우 제조업 생산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경기상황의 판단과 정책의 파급 효과에 대한 보다 신중한 고려가 선행돼야 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전남도 최근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높아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 모두 전국과의 유사성이 매우 낮으므로 전국적인 경기 지표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경기지표를 개발해 지역경기 분석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률이 높은 전략산업과 안정적인 기반산업을 조화롭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서비스업 등 꾸준하게 성장하는 산업의 기반을 강화시켜 경기 완충장치로서의 역할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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