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11일 오후 5시 심사위원 9명 중 7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지난해 12월말로 계약이 끝난 광주은행을 대신해 농협이 구 금고를 담당하도록 결정했다.
남구는 지난해 11월 30일 심사 항목 배점을 일부 조정해 광주은행을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탈락한 농협 측이 "심의위가 멋대로 평가기준을 변경했다"며 가처분 소송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재심사를 했다.
구는 '남구청장이 정한 평가기준을 바꿀 권한이 없는 심의위가 기준을 변경한 것은 무효'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평가기준을 원래대로 조정하고 심사위원도 모두 교체했으며, 5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농협을 선정했다.
광주은행은 1995년 남구청 개청 이후 수의계약을 통해 줄곧 남구의 금고를 맡아왔으며 2002년부터는 공개경쟁을 통해 금고를 맡아 왔다.
그러나 탈락한 광주은행 측이 농협을 상대로 가처분 효력 및 집행정지신청을, 남구를 상대로 금고지정절차 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했고, 일부 교체된 심사위원들이 "남구의 일방적인 심사위원 교체는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 관계자는 "구 금고 선정 파행이 지속돼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광주은행의 소송과는 별개로 일단 금고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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