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소방서가 직원들의 헌혈 증서를 모아 상조회 형식의 `혈액보험'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광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 소방서는 지난 2006년 부터 여름과 겨울 일년에 두차례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의 날 행사를 열어 헌혈증을 모두 기증받고 있다.

'혈액보험'은 이렇게 모인 헌혈증을 보관하다 직원 또는 가족이 수혈이 필요할 때 헌혈증을 되돌려주는데 이때 직원들은 자신이 기증했던 헌혈증의 5배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헌혈증은 보통 개인이 보관하다 위급한 경우 사용하는데 수술 시에는 다량의 피가 한꺼번에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혈액 상조회인 셈이다.

또한 `혈액보험'은 반드시 직원이 아니더라도 재난이나 대형 사고로 수혈이 필요한 시민에게는 무료로 헌혈증을 기부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소방서는 오는 27일, 29일 그리고 2월 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소방서 앞에서 소방관과 의무소방원, 의용소방원 등이 모인 가운데 헌혈행사를 할 예정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겨울에는 헌혈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근무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방대원들이 헌혈에 동참할 예정"이라며 "혈액 수급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