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경남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임명되는 이만기(46) 인제대 교수는 28일 "재단설립을 계기로 지역 문화예술의 수준과 품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하장사 출신인 이 교수는 KBS 비타민, MBC 세 바퀴 등에 출연하고 있으며 91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초대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다음은 이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문화재단의 조직 구성과 활동 방향은.
▲기본적으로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활동 지원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출범기인 1~6월에 1처 2팀 8명으로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의 기반 구축과 문화예술 진흥 공모지원 사업을 펼친다.
하반기에는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해 전통문화 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 사업을 벌인다. 내년부터는 기업 메세나 등 민간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경남학, 남명학 등 지역 정체성의 연구에도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문화예술 활동의 지원 원칙은.
▲문화예술계는 장르별로 고유성과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등한시할 수 없다. 경쟁력이 있는 창작활동과 공연을 집중육성해 세계명품 브랜드 작품으로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심사, 엄격한 사후 평가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콘텐츠 개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문화 콘텐츠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역문화유산의 콘텐츠화를 위해 앞으로 경남발전연구원의 `역사문화센터'의 기능을 이관받아 문화재연구소로 운영하게 된다.
2014년부터는 `문화재연구원'으로 그 기능을 확대해 발굴 문화유산의 전승 보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많은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저변확대 방안은.
▲하드웨어 측면인 문화기반시설과 소프트웨어 측면인 창작공연 작품을 들 수 있다. 특히 재단에서는 이 중 인프라 시설 내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와 전략 수립이 있어야 한다.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도 문화 예술의 향기가 차별없이 흐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예술활동'을 추진하겠다.
--문화예술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광 자원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첨단 대중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레저활동과 구경거리 중심의 여가문화 속에서 문화예술 산업의 관광 자원화는 쉽지않은 과제다.
향후 도내에 산재한 국가 및 도 지정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한 콘텐츠 개발과 문화유적에 깃들어 있는 주제별 스토리를 발굴해 관광 자원화를 추진하겠다.
--지역 문화예술의 업그레이드 방법은.
▲우선 경남이 배출한 국내외 문화예술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점차 지역별 문화시설과 문화콘텐츠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겠다.
외국의 유명 문화예술인과 창작공연 작품도 데이터베이스화해 도내 문화예술의 공연기획이나 창작활동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인의 국제교류사업도 활성화하겠다.
--문화예술 분야간의 갈등 해소책은.
▲초대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에 내정될 수 있었던 것은 특정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제3자적 입장에서 문화예술계를 바라볼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한 것 같다.
각 분야의 의견을 모아 가장 좋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장르별 전문가와 상시적인 대화창구를 만들어 소통을 최우선 시책으로 추진하겠다.
문화예술계와 경남도 그리고 도민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경남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구상하겠다.
--재단의 기금 확충 방안은.
▲재단의 적립기금 목표를 2025년까지 1천억원으로 잡았다. 조속한 기금 조성이 재단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에 필수적이다.
재정적 뒷받침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사업계획이라도 추진이 불가능하다. 경남도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도의 출연금에만 의존해서는 기금 적립에 한계가 있다.
주어진 범위 내에서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쳐 자체 재원도 조달할 생각이다. 아울러 문화펀드를 조성하거나 출향인사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방법으로도 기금을 확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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