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6.2 지방선거 공천에서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공천개혁의 신호탄을 울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돼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비전 2010 지방자치 아카데미' 특강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호남이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과거의 고질적 잘못들을 철저히 봉쇄하고 변화와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을 설득해 중간에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유지해온 광주.전남에서 먼저 변화를 견인하지 않는 한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민심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정 대표는 호남 개혁공천의 핵심으로 당 차원에서 승부수로 제시한 `시민공천 배심원제'를 거론했다.
당헌.당규상 전략공천 허용 범위인 30% 이내에서 전문가그룹과 일반 시민으로 이뤄진 배심원단이 후보를 뽑도록 해 조직 우위와 단순 지지율에 의존해온 기존 경선제도의 폐해를 탈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들을 배출하겠다는 것.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도 "광주시장 경선에 배심원제를 전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공천쇄신에 총대를 멘 모양새다.
하지만 배심원제 도입시 기득권층 후보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지역위원장들의 공천권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내 저항도 만만치 않다.
정 대표가 배심원제 도입 범위와 관련, "당심과 민심을 조화롭게 반영하기 위해 처음부터 너무 광폭으로 가면 안된다"고 신중론을 견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또 기초단체장의 경우 배심원제를 본선에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광주시장 등 광역단체장과 관련해선 "좀 더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정 대표는 이날 야권 통합.연대론과 관련, "민주진영의 맏형, 적자로서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지만 (그 과정이) 합리적이고 호혜적이어야 한다"며 "이것(통합과 연대)이 안되면 여기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에 동시에 독자적으로 살 수 있는 길도 모색하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광주 한국광(光)산업단지를 찾아 "정부의 세종시 백지화 선언으로 광산업도 블랙홀처럼 세종시에 집중되면 광주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오후에는 지난 18일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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