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1월 중순 서울에서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우리나라가 G20 회원국과 비회원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 직후 연합뉴스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G20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강조한 데 대해 각국 통상장관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타결 전망과 관련해 "올해는 정말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버리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G20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통상장관 회의에서도 일부 나라 장관들은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DDA 협상 타결의 중요 계기로 만들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금융개혁 문제도 G20에서 다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의장국으로서의 역할도 더 무거워지고 있는데.

▲너무 기대가 커지니 부담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의장국이) G20 참가국들의 입장을 절충하고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특히 서울 정상회의에 너무 많은 하중이 걸리는 것을 피하려면 그 이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캐나다 G20 회의 등의 여러 국제회의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의장국이 회원국들의 의지를 잘 뭉쳐나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질 이유는 없다.

--G20 밖에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 않은가.

▲주요 20개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하지만, 나머지 15%를 담당하는 170개 국의 이해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의장국으로서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의장으로서 의제를 제시하면서 G20에 속하지 못한 나라들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데 대한 좋은 평가가 있었다.

--DDA 타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타결 가능한가.

▲이렇게 해서는 연말까지 잘 되겠다는 밝은 전망을 하기 어렵다. 올해는 미국과 브라질에 선거가 있다. 경험칙으로 보면 국내 정치일정이 있는 경우 무역 관련 의제를 처리하기 힘들다. 올해는 정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버리고 갈 수는 없다.

--쟁점이 몇 개나 남았나.

▲따져보면 남은 쟁점은 5~8개 정도다. 쉽지는 않지만 열손가락 이내로 좁혀졌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해놓고 돌아설 수는 없는 것이다. 통상장관 회의에서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교역의 지속적 확대가 필요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DDA가 빨리 타결돼야 하며, 고위급 대표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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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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