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5.18 단체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행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일부 광주시장 예비후보들이 입장을 밝혔다.

강운태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내무부 예산계장직을 맡던 중 손수익 차관으로부터 '광주에 다녀오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3일 가량 머물렀을 뿐이다"며 "5·18의 명예회복을 위한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30년전 오월 그날을 들춰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그동안 광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5월 정신을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1994년 임명직 마지막 광주시장 시절 ▲5·18묘지 성역화 사업 착수 ▲5·18민주화운동 사료실 설치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에 대한 의료보호 시행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정동채 전 문광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80년 당시 합동통신(연합뉴스 전신) 기자로 계엄군의 기사 검열을 받았다"며 "광주시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광주 정신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양형일 전 의원도 "80년에 대학원 조교로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며 "광주시장 예비후보들에 대한 5.18 정신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입후보 예정자 중 5.18 정신과 관련해 부적합한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 전 장관은 "입후보 예정자들이 5.18 단체에 입장을 밝히고 나서 판단하겠다"고 말했고, 양 전 의원 역시 "입후보 예정자들의 5.18 당시 어떤 위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먼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18 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장 출마자들이 군사정권에 부역하고 이를 발판으로 오늘의 자기발전을 이뤄낸 것이라면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5.18 당시 행적을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매우 이례적인 주장을 해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