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이 선거사범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계.과장급 간부에 대해 향피제(鄕避制)를 도입했다.

박웅규 전남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사범을 엄격하게 단속하기 위해 최근 단행한 경정.경감 인사에서 향피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정기관 연고지 배치 개선 주문에 따라 경찰청이 총경급 인사에 대해 적용한 향피제를 전남경찰이 경정·경감에까지 확대·적용한 것이다.

경찰은 선거사범 단속업무를 주로 맡는 수사, 정보계통에는 예외 없이 향피제를 도입해 근무지를 옮긴 지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직원들도 모두 연고지 배치를 피하도록 했다.

다만 그 밖의 직능에서는 경찰관들의 주거실태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적용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선거사범과 토착비리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찰관 자체 비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청장은 "수사, 정보계통의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췄으니 새 근무지에 발령받은 계.과장들이 안정되면 선거사범 단속도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전남 지역은 `공천이 사실상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특수성 때문에 본선보다는 경선과정에 불법행위가 많은 만큼 발빠르게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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