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비함 서남해에 배치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경비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조돼 서남해에 배치됐다.

목포해경은 하이브리드 경비함인 3천t급 '태평양 9호'가 오는 10일 첫 임무를 부여받고 중국어선 단속 등 서남해 해상 주권 수호를 위해 처녀 출항한다고 8일 밝혔다.

이 경비함은 길이 112.7m, 폭 14.2m로, 최고 29노트(1노트=시속 1.8㎞)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7천 마력급 디젤엔진 2기로만 구동되던 기존 경비구난함 방식과는 달리 1만 마력의 엔진 4개가 장착됐다.

특히 12노트 이하로 저속 운항할 때는 주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 장착된 750kW급 전기 모터로 추진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경비함이다.

태평양 9호 첫 함장의 영예를 안은 김문홍 경정은 "하이브리드 방식의 동력체계를 채택해 선박의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이고, 25%가량의 연료를 아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10t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해는 물론 남해와 동해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출동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해양주권 수호에 빈틈없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함정에는 시속 40노트급 고속 단정(短艇) 2척과 분당 20t씩 물 분사가 가능한 최대 사거리 150m의 소화포 설비, 최대 유효 사거리 7㎞의 40㎜ 자동포 등을 갖추고 악천후 속에서도 해상 경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오는 10일 첫 취항에 이어 18일 취역식을 할 이 함정에는 경찰관 39명과 정경 17명이 승선한다.

(목포=연합뉴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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