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2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제3회 녹색구매 세계대회' 집행위원장인 이덕승(55)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KGPN) 상임대표는 19일 "이번 대회를 통해 각종 상품을 가장 많이 생산.소비하는 국가 중 한 곳인 한국에서 녹색상품 구매를 주도한다는 국제적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녹색제품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조달 물량이 많고 시민과 가까운 지방정부가 녹색구매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덕승 집행위원장과의 문답.
--이번 대회의 의미는.

▲기후변화 문제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된 상태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국제적인 합의가 확립됐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특히 개발도상국, 성장단계 국가의 CO₂배출 감축문제가 중요해지면서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이 화두로 등장했고 이를 위해 생산과 소비의 녹색화가 가장 중요해졌다.

따라서 녹색상품을 기업이 생산하고 소비자가 쓰도록 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안인데 선진국의 경우 이에 어느정도 대처해온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 아시아권은 아직 개념이 성립돼 있지 않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권의 녹색성장과 녹색구매 확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국가 중 한 곳인 한국에서 이를 주도한다는 국제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셈이다.

--기존 2차례 대회와 비교하면.

▲우선 규모 면에서 종전 대회와 비교될 정도로 크다. 1,2회 대회 때만해도 기후변화와 녹색구매는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관심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 와서 아시아 전체로, 세계적으로, 방법론에 실현가능성까지 논의가 커졌다. 마침 우리 정부도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해 때가 맞았다.

예전에는 환경적으로 한국은 방어적이었다. 이제는 녹색성장에 한국이 앞장섰기에 한국의 국제적인 위치가 생겼다. 그래서 이번 대화가 상당히 커진 것이다.

--주목할만한 참석자와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신다면.

▲기후변화하면 앨 고어의 주제이다.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는 미래세대의 이슈이기도 하다.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는 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기많은 기여를 해 인정받은 분이다.

콘라드 짐머만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사무총장도 중요한 분이다. 1천개 도시를 회원으로 갖고 있는 ICLEI는 이 분야에서 실용적인 기법을 많이 개발하고 노하우도 갖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기존에 공공부문에서 진행된 녹색구매가 이번 대회에서는 소비자 쪽까지 확대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녹색기술, 녹색생산을 얘기하다 요즘엔 대통령이 녹색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소비가 제일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소비자 세션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이밖에 UN경제사회국도 특별세션을 통해 논의된 내용을 '지속가능 생산소비 10개년 계획'에 반영할 것이다.

--대회 마지막날 '수원선언'이 채택될 예정인데.

▲올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예정돼 있다. 코펜하겐 총회는 기후변화 목표와 시나리오를 결정하는데 이를 앞두고 수원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수원선언은 거기에 초점을 맞춰 구매자 의견을 제출할 것이다. 초안이 나왔고 종합토론을 거쳐 확정될 것이다.

-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행사를 소개해주시면.

▲수원시가 주관하는 녹색마을축제가 있다. 앨 고어 강연은 이 분야 국제적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정래권 대사와 조너선 리 특강도 시민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녹색성장에서 뒤지면 이제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정부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고 결국 시민의식에 달려 있다. 새마을운동이나 민주주의나 모두 시민들이 참여해 가능했다. 기후변화 문제도 국민이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다.

-- 녹색구매 전망과 계획은.

▲ 그동안 법을 만들긴 했지만 사회적으로 힘이 실려 있지 않았다. 이제 기업들이 움직이고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많은 녹색상품들이 나오기에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기업들도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다.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에서 보 듯 녹색상품의 대중화가 앞당겨 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지금까지 축적된 녹색구매 분야의 노하우가 모두 제시될 것이다. 이를 통해 논의가 확산되고 홍보가 확대될 것이다. 이제 녹색구매가 대중운동이나 생활운동으로 들어갈 단계다. 조달이 많은 지방정부 앞장서야 한다.

시민운동 제1세대인 이 위원장은 1980년 YMCA연맹 간사를 시작으로 서울YMCA 시민중계실 실장, 녹색소비자연대 상임대표, 국제녹색구매네트워크(IGPN) 이사,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 등 30년간 시민운동에 헌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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