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모가 걱정되면 머리를 밀어봐 ?

(서울=에버뉴스)불과 십여년전만 해도 머리숱이 적다며 아기 머리를 빡빡 미는 경우가 많았다. 삭발을 하고 나면 모발이 굵어지는 효과가 있고, 머리숱이 많아진다는 기대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탈모로 고민중인 어른도 머리를 밀면 이후에 머리숱이 좀 많아 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삭발을 한다고 탈모 고민이 해결되진 않는다.

사람은 태내에서 모든 신체가 완성되어 태어나는데, 머리숱을 결정짓는 모낭의 수 역시 태어날 때 부터 정해져있다. 따라서 삭발과 머리숱은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탈모인 경우엔 어떻게 해야할까. 완전히 대머리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탈모증 환자들은 뒷머리는 멀쩡한데 머리 앞쪽과 정수리 부위의 머리만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탈모를 유발하는 안드로겐과 결합하는 수용체가 이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남아 있는 뒷머리에서 모발을 이식하면, 이 머리카락(정확히는 모낭)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영구히 자라게 된다.

단 심한 외부자극에 의해 갑작스럽게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체중의 급격한 변화나 영양 결핍, 약물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며, 원인이 없어지면 수개월 내에 증세가 사라진다.

그렇다면 수술 이전에 탈모를 최대한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머리 감는 횟수는 주당 2~3회 정도가 좋다. 샴푸나 컨디셔너는 순한 것(손상된 모발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온도를 뜨겁게 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하루에 100번 정도 부드러운 빗질을 해주면 혈액 순환을 좋게 하여 탈모가 예방된다. 파마나 염색, 무스, 스프레이, 젤 등은 모발 건강에 좋지 않다. 그러나 정도가 심할 경우, 전문가와의 상의를 거쳐 모발이식 수술을 택할 수 있다.

수술은 전신 마취와 국소 마취 모두 가능하다. 수술 시간은 식모 범위에 따라 큰 차이가 나며 대개 대머리 식모술인 경우 4시간 그 외 부분은 1-3시간 정도다.

수술은 우선 디자인을 하고, 수술 예정 부위를 국소적으로 마취한 후 이식할 두피 조각을 폭 1.5～2cm, 길이 8～10cm 정도 떼어낸다. 이어 두피를 떼어낸 자리는 봉합한다.

피부는 늘어나기 때문에 가는 선의 흉터가 남는 것 외에 별 문제가 없다. 더욱이 흉터는 머리카락 속에 숨어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에 띌 염려도 없다.

떼어낸 두피에서 모낭을 분리한 뒤 이식침을 이용해 디자인해 놓은 부위에 심으면 된다. 단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손길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1994년 내시경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 동양인에 맞게 개발한 서울 압구정 필성형외과의 김잉곤 박사는 "수술은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도 없고 위험부담도 적다.

단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환자가 원한다면 자면서 수술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며 "시술이 끝나면 곧 귀가할 수 있으며, 2주간 이식한 머리털이 생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때 수술 부위는 문지르거나 긁으면 안되며, 머리 감는 것을 삼가는 것은 물론 물이 튀어도 가볍게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없애야한다"고 조언했다.

[압구정필 성형외과 김잉곤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