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어느덧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유상미씨(32)의 마음은 별로 밝지못하다.

렌즈를 착용한지 5년쯤 되었는데 6개월 전 그동안 잘 사용하던 소프트렌즈가 이유없이 부작용을 일으켜 각막염을 한번 앓은 적이 있다.

그후로 이상하게 렌즈 착용시 이물감을 느꼈다. 걱정 끝에 하드렌즈로 바꿔도 증상은 지속되었으며 잠시 착용하기도 어려워 다시 안경을 꺼내들었다.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안과를 다녀봤지만 안구건조증(dry eye) 때문일거라는 정도의 말 밖에 듣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했다.

이와 관련 서울 SL안과의 임상진 원장은 "콘택트렌즈의 부작용 중에 유두반응(papillary reaction)이 생겨날 수도 있으므로 항상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연했다.

이런 환자들의 윗눈꺼풀을 뒤집어 결막을 관찰해보면, 마치 작은 돌기 모양의 유두반응(papillary reaction) 가득 진단된다.

특히 몇 개가 모여 다소 큰 돌기 모양의 유두로 형성될 경우, 렌즈를 착용하면 심한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콘택트렌즈 유두결막염(contact lens papillary conjunctivitis)이라고 부른다.

윗눈꺼풀에 생기는 유두상 변화는 매일착용, 연속착용 소프트 콘택트렌즈나 하드렌즈(요즘은 RGP-Rigid Gas Permeable-lens라고 부른다) 착용자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빈도는 다른데 소프트렌즈 착용자에서 약 13%, 하드렌즈 착용자에서는 약 2%정도로 발생한다. 즉 소프트렌즈 착용자에게 빈도가 훨씬 높은 것이다.

증상은 초기엔 매우 미약하다. 약간의 충혈 정도만 보이다가 진행할수록 윗눈꺼풀 안으로 유두 모양의 염증이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그 숫자가 증가하고 크기가 커진다.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두면 치유가 어렵게 되고 콘택트렌즈를 다시 착용하기가 어려운 거대유두결막염(giant papillary conjunctivitis)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질환의 발생 정도는 콘택트렌즈의 산소투과성에 반비례한다. 거대유두는 한번 발생하면 그 크기가 줄어들지언정 사라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완전한 치료의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기 전에는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치료의 첫번째가 콘택트렌즈 착용 금지다. 대개 치료의 순응도는 떨어지는 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렌즈 착용을 중지해도 유두 염증 반응으로 인한 끈끈한 삼출물이나 충혈, 가려움은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회복은 안 되어 다시는 콘택트렌즈 착용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다행이 유상미씨의 경우 지속적인 치료로 다시 렌즈를 착용할 수 있는 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이후에도 동일 부작용을 앓게 될 가능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는 터.

따라서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콘택트 렌즈 착용보다는 시력교정 수술을 검토해보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SL안과 임상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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