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오줌이 나온다면 조심하세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이모씨는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을 경험했다.

휴일을 맞아 가족과 근처 마트에 가기 위해 차를 몰고 나온 이씨는 갑자기 왼쪽 옆구리 부근이 아프기 시작했다. 혹시 화장실이 급해 그런가보다 싶어 마트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가 변기에 앉았지만 아무런 성과는 없고 통증만 점점 심해져 왔다.

겨우겨우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기 위해 다시 운전석에 앉았는데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입에서 신음 소리가 나올 정도가 됐다. 집에와 침대에 누워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다려 봤지만 나아질 기미는 없어 결국 통증 4시간여 만에 인근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처음 겪어본 통증에 덜컥 겁이 났지만 응급실에 있는 중환자들을 보자 좀처럼 아프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응급실을 나오는데 다시 통증이 심해져 결국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의사의 첫 질문은 `최근 소변을 보면서 피가 나온적이 있었나'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이씨는 2주전 쯤 아침에 소변을 보는데 붉은 오줌이 나와 놀란 적이 있다. 그런 증상은 사흘 정도 계속 돼 `왜 그럴까?'라는 걱정을 했지만 나흘째부터는 정상적인 오줌이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넘어간 적이 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의사는 등 부분을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어 때리기 시작했고 이씨는 왼쪽 부분을 때릴 때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엑스레이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거친 뒤 나온 의사의 진단은 요로 결석. 주로 주거환경이 고온인 지방에서는 수분 손실이 많아져 소변을 농축 시키며 소변을 산성화 하는데 과농축화 된 소변에서 요로 결석의 크리스탈이 형성되고 소변 내 염분이 달라붙어 점점 커지게 된다.

대부분의 요로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는데 움직인 정도에 따라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서도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요로계에 이물로 작용하거나 폐색을 일으켜 요로 감염을 일으키고 요류장애를 초래하며 드물게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옆구리 통증과 같은 측복부 통증 등을 유발한다.

요로 결석은 한번 겪어본 사람이라면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그 통증이 대단하다. 요로 결석은 결석의 크기에 따라 처방법이 달라진다.

크기가 작으면 물을 많이 마신 뒤 자연스럽게 결석이 빠져나오게 만드는 대기요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결석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전까지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크기가 크거나 통증을 참지 못할 경우에는 수술 혹은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제거하게 된다. 이 외에 최근에는 외래에서 시행가능한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퍼스트 비뇨기과의 김재영 원장은 "마취 없이 체외에서 충격파를 이용하여 결석을 미세하게 잘게 부수고 소변과 함께 배출시키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이 방법은 종래의 관혈적 절석술로 인한 오랜 기간의 입원과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을 피할 수 있고, 상부요로결석 뿐만 아니라 하부 요로결석에도 확대 적용되어 시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요로 결석은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해 일단 고통을 경험해 봤으면 평상시 예방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예방을 위해 하루 2~3리터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수분 섭취 중 가장 좋은 것은 물이며 구연산 함유가 많은 오렌지 주스나 레몬주스의 섭취도 권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비뇨기과 김재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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