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경찰서는 31일 우유투입구가 설치된 아파트만을 골라 금품을 턴 혐의(특수절도)로 황모(39.서울 강남구) 씨와 정모(40.서울시 강남구)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1시께 강릉시 노암동 권모(55.여) 씨의 아파트에 침입,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지어진 지 15년 이상된 아파트에 우유투입구가 설치돼 있다는 점에 착안, 소형카메라와 자동모터가 달린 기구를 투입구에 집어넣어 카메라 액정을 보면서 모터를 조작해 문을 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또 우유투입구가 설치된 중대형 아파트만을 골라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씨 등은 경찰에서 "과거 교도소 수감 중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범행 수법과 기구제작 방법을 배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난사건이 난 아파트의 공통점이 우유투입구가 설치된 곳으로 출입문 파손 등 침입흔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동일 수법 전과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며 "우유투입구가 설치된 아파트 주민들은 유사 범죄 예방차원에서 투입구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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