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만 일부 해역에서 검출됐던 마비성 패류독소가 진해만 전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일 국립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일 실시한 마비성패류독소 조사 결과 진해만 전 해역(마산, 진해, 거제, 고성, 부산 가덕도 일부)에 있는 진주담치에서 식품허용기준치(80㎍/100g)를 넘은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특히 경남 마산시 진동면 진동리,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와 거류면 당동리 연안에 있는 진주담치에서는 허용기준치의 20배가 넘는 1천710∼2천103㎍/100g의 패류독소가 나왔다. 부산 가덕도에 있는 진주담치에서도 기준치를 넘은 373㎍/100g의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경남 마산시 진동면 진동리와 고성군 동해면 내산리와 거류면 당동리, 통영시 수도,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 연안 등지에 있던 굴에서도 허용기준치를 넘은 100∼434㎍/100g의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거제시 하청면 하청리, 통영시 원문과 지도 연안 등지에 있던 굴에서 검출된 패류독소는 기준치 이하(41∼57㎍/100g)였다.

그러나 부산시(가덕도 연안 제외), 울산시, 강원도 강릉시, 경북 포항, 전남 여수시와 목포시, 전북 고창군, 충남 태안군 등지에 있던 패류에서는 아직 패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허용기준치를 넘은 패류독소가 나온 해역에 대해서는 진주담치와 굴 채취를 금지해 줄 것을 관할 시.도에 요청했다. 또 진해만에 대해서는 독소함량이 기준치 이하로 감소할 때까지 주 2회의 감시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연안 수온이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에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패류독소 발생해역이 당분간 확산되고 패류독소 농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비성패류독소는 패류가 독을 품은 플랑크톤을 섭취하면서 패류 내에 축적된 독소를 말한다.

보통 600㎍ 이상의 패류독소가 체내에 들어오면 혀가 굳어지면서 말을 하기 어려워지고 전신이 마비되며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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