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체육회-국생체, 국회서도 `으르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법정 법인화를 놓고 대립 중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서로 낯을 붉혔다.

국민생활체육회는 법정법인화를 추진 중이지만 대한체육회는 경기단체의 이원화를 고착화해 분열과 갈등이 조장된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생활체육회의 법인화 추진법안을 대표 발의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생활체육인이 300만명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과 단체의 대표성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강두 생활체육회장의 의견에 공감한다"라면서 논쟁에 불을 당겼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국민생활체육회의 독립을 반대한다"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답변에서 "전 세계에서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 학생체육을 분리해 관리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라면서 "과거 그렇게 했다가 여러 문제점이 생겨 반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강두 생활체육회장은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분리된 곳이 전문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205개국 중 179개국은 분리돼 있지만 협의해 잘하고 있다"라며 체육회를 겨냥했다.

이러자 박 회장은 "1996년에 생활체육회가 분리돼 나갈 때 특별가맹단체로 가입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그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독립법인을 주장하고 있다"라고 재반박했다.

두 사람이 날선 공방을 벌이자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이 "체육회장과 생활체육회장의 좋지 않은 모습을 봤다. 법인화 문제와 관련해서 두 분이 만나 대화를 나눈 적 없느냐"라고 사태를 진화하려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박 회장이 "(서로 만난 적이) 한 차례 있었다"라고 답변하자, 이 회장은 "심도있는 의견이 아니고 일방적 의견을 들었다"라며 가시돋힌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는 답변에서 "정부는 양 측의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회가 체육계 의견을 잘 수렴해 논의하길 바라고 있다"라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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