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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GE 캐피탈 부사장, 시티은행 전략사업개발본부장 등을 거친 금융전문가로, 2006년 두산에 영입된 뒤 4년여 만에 대표이사 직함을 달게 됐다.
두산그룹이 2006년 연합캐피탈을 인수할 때 영입돼 인수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두산캐피탈의 중국법인 설립을 주도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정 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도 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부담도 되고 새롭게 할 일도 많아서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그룹의 첫 여성 CEO가 된 데 대해서는 "두산그룹이 적어도 사람을 평가하는 데는 상당히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며 "기회를 똑같이 주고 기대에 부합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외국계 회사에서 일했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힘든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힘들다"며 "똑같은 입장에서 남자들보다 더 도전적인 것은 맞지만, 주변의 직장 상사와 동료, 특히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다양성이 결여된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조직과 사회가 다양성을 갖추도록 내가 좀 더 버티자고 생각해 고비를 넘긴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중학생인 딸 하나를 둔 그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어려움으로 "다른 가사 일이야 해결할 방법이 찾아지는데, 육아는 절대 그게 안 되는 영역"이라며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질은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포부로는 "CEO를 맡게 된 것을 새로운 기회라고 여기고 열심히 몰입해서 일을 하고 싶다"며 "외국계 회사에서 많이 배웠던 것들을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가지 일에 너무 매달리는 것을 싫어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후배들에게도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서 하면 그다음엔 한결 쉬운 것 같다"며 "일 외에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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