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日 사쿠라이 아시아민속학회 회장

(익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 19일 전북 익산 지역 문화유적을 둘러본 국제아시아민속학회의 사쿠라이 타츠히코(57.일본 나고야대 교수) 회장은 "평소 백제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실제로 둘러보니 그 명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쿠라이 회장은 "전북도와 익산시가 익산 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자주 열어 붐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전북도 주최의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짬을 내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터를 직접 돌아봤다.

2시간 동안 유적지를 둘러본 그는 "백제 문화의 웅장함과 섬세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면서 미륵사지의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쿠라이 교수는 이날 익산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자, 익산역사지구와 같은 유형문화재에 대해서는 비전문가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각국의 풍습과 제례 등을 연구하는 무형문화재 전문가로서, 유형문화재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기자가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입장을 짤막하게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부터 학자들이 힘을 모아야 하고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자주 열어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근황을 묻자 사쿠라이 회장은 "1년에 2-3차례 중국과 베트남, 몽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돌며 민속학회를 주관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특히 동아시아의 제례 및 축제의 역사성과 가치를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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