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동창회' 적통 시비 4년만에 종지부

"'조선대 총동창회'와 '조선대동창회', 둘 중 어느 것이 적통(嫡統)을 이어받은 것인가"
4년여를 끌었던 동창회 적통 시비가 최근 대법원 판결로 '조선대 총동창회'의 승리로 최종 종지부를 찍었다.

조선대학교는 13일 "대법원 3부(주심 차한성 대법관)가 조대동문장학회가 항소심에 불복, 제기한 장학금 반환을 요구한 소송 관련 원고 상고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 재판은 2006년 조선대총동창회(총동창회)가 구(舊) 조선대동창회(동창회) 간부 문모, 하모씨 등을 상대로 제기한 장학금 반환소송에서 출발했다.

이 장학금은 1976년부터 당시 조선대동창회가 1983년 3월까지 조성한 장학금으로 문씨 등의 이름으로 금융기관에 예치됐던 것.

당시 990여만원이었던 원금은 26년이 지나 지난해 7천400여만원으로 불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원고도, 피고도 아닌 제3자(독립당사자)로 재판에 참가한 '조대동문장학회'가 장학금 모금, 관리 권한이 있다고 판시했고 총동창회는 이에 불복, 2심으로 이어졌다.

2009년 12월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구 동창회와 독립당사자를 인정하지 않고 총동창회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1988년 박철웅 전 총장 일가가 물러난 뒤 이듬해 4월 구 동창회가 총회 결의 등을 거쳐 총동창회로 명칭 개칭이 이뤄진 만큼 적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판단했던 것.

그러자 이번에는 독립당사자가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4개월여만에 원고 기각으로 최종 결정났다.

이 재판이 관심을 끈 것은 소송액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수년간 논란이 된 동창회의 정통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2006년 소송 과정에서 등장한 '동창회'는 이후 정이사 체제 과정에서 현재 총동창회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동창회 이름으로 현 대학 경영진 고소와 고발, 성명발표 등 재단복귀를 시도하고 이른바 '짝퉁논란'을 불러왔다.

신흥수 총동창회장은 "짝퉁 동창회는 1988년 학교 부실운영, 비리 등으로 퇴출당한 전 재단의 극소수 추종세력으로 사실상 유령단체"라며 "대법원 최종 판결로 총동창회의 정통성과 적법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창회 관계자는 "판결문을 받아본 이후 법적 대응여부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