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관급공사 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50분께 진주시 금곡면 인담마을 뒷산에서 차모(58)씨가 밤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27)이 발견해 신고했다.

차씨는 지난 16일 오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겨 가족들이 찾고 있었다.

차씨는 앞서 진주시의회 A의원으로부터 3~4건의 관급공사를 받고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의원도 이달 초순께 두 차례 소환해 최씨에게 관급공사를 받도록 주선했는지와 그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A의원은 6.2지방선거에 진주시의원으로 다시 출마하기 위해 모 정당에 공천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차씨 유족은 이런 사실을 알고 이 정당 경남도당 등에 A의원의 공천자격 박탈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제출했다.

차씨의 부인은 호소문을 통해 "A의원이 공사 수주 대가로 자동차 수리비와 술값 등을 요구해 남편이 돈을 줬다"며 "비리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사람이 시의원에 출마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알려주겠다"라며 직답을 피했다. (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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