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국내 신인 프로 복서들의 등용문인 '2009년 전국프로복싱 신인왕전'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권투위원회는 20일 "제36회 전국 신인왕전을 주최할 프로모션 입찰 공고를 지난주까지 냈지만 신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권투위는 이번 신인왕전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10~12체급에서 대략 1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나 끝내 입찰 신청자가 나타나지 않아 대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지난 35회 대회 때는 10개 체급에서 103명이 참가했다.

권투위는 이에 따라 직접 나서 대회 스폰서를 구할 것인지 아니면 입찰 공고 시기를 연기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신인왕전을 열겠다는 프로모터가 없는 것은 대회 전체 운영 비용을 대 줄 스폰서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권투위는 보고 있다.

권투위는 출전 선수 대전료 1억1천만원(참가인원 140명 기준)을 비롯해 상금, 경기장 대여료, 무대와 조명 시설 등 총 2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이를 지원할 기업체가 나올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지난 대회 때 10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하고 대회가 TV에 중계되는 등 흥행에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연속성을 살리지 못한 채 일회성 대회로 끝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투위 관계자는 "올해 프로테스트를 7~8차례 개최하면서 프로 자격을 갖춘 선수가 120여 명에 이르고 신인왕전을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도 꽤 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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