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세계경제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고 중국 경제는 광둥(廣東)성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광둥성간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틀을 갖추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서 25일 열린 `한-광둥성 경제무역발전 포럼' 참석차 현지를 찾은 최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포럼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과 광둥성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고 직접 제안해 성사시킨 한중간 협력의 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최 장관과의 일문일답 요지.

--`한-광둥성 경제무역발전 포럼의 의미'는.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의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포럼을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포럼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지난해 11월 방한한 왕양(汪洋) 광둥성 성장에게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우리나라와 광둥성간 경제협력이 왜 중요한가.

▲광둥성을 단지 중국의 1개 성으로만 봐서는 안된다. 광둥성은 중국에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가장 큰 성이다. 광둥성은 중국경제의 중심지이자 관문이다. 또한 동남아로 뻗어나가는 관문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한-광둥성간 교역액은 국제금융위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306억달러나 됐다. 금년 들어 지난 4월까지 양자간 교역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50% 이상이나 증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양자간 관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제 왕양 광둥성 서기를 면담했는데 무슨 얘기를 나눴나.

▲한국과 광둥성간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광둥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패널공장 투자문제와 관련해 왕 서기가 관심과 지원을 보여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 사업은 조만간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과 광둥성간 투자는 무역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한중 양국은 수교 18년만에 교역규모가 무려 22배 이상 증가했으나,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첨단산업 및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투자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특히 광둥성은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녹색성장과 관련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투자협력을 강화할 여지가 충분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광둥성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 포럼에서도 강조했지만, 광둥성 기업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

--한-광둥성 경제무역발전 포럼은 매년 지속적으로 열리나.

▲한-광둥성 경제무역발전포럼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양측 기업인들이 교류.협력하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으로 확대, 발전해야 한다. 이번 포럼이 양측 기업인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기업의 진출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지난 1년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중국시장은 매우 거대해 한 가지 방식만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광둥성을 비롯해 베이징(北京), 산둥(山東), 상하이(上海), 중서부 등 5개권역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특화된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