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 내세운 후보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모두 19명.
광주에서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광역 비례대표 후보 등 6명이며 전남에서는 김대식 전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광역.기초 비례대표 후보 등 13명이다.
이 가운데 상징성이 큰 광역단체장인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가 모두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불모지인 호남지역에 씨앗을 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가 14%대를,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는 13%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영 광주시장 후보가 4.0%, 박재순 전남지사 후보가 5.9%를 얻었던 것에 비하면 크나큰 진전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995년 김동환 광주시장 후보가 10.07%, 2002년 이환의 후보가 10.8% 등 광주시장 선거에서 두차례 1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시 광주 서갑에서 출마해 11.14%의 득표율을 보인 정용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광주시장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재확인했다.
이는 특히 5.18 30주년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파동과 천안함 역풍이란 대형 악재를 딛고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정 후보의 '인물론'이 어느 정도 유권자들에게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전남지사 후보도 한나라당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애초부터 당선보다는 두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이들 두 후보의 선전을 상당한 성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두자릿수 득표에 따라 이들 두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이명박 정권의 장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거론되고 있다.
정용화 광주시장 후보는 두자릿수 득표와 함께 광주에서 기본적인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의 후보를 제쳤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하방수 광주 서구청장 후보, 성용재 광주 남구청장 후보, 박창원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 심정우 여수시장 후보, 곽봉근 진도군수 후보 등은 대부분 5% 미만의 낮은 득표율을 보여 광주.전남지역의 한나라당에 대한 여전히 두꺼운 벽을 실감케 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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