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선관위의 도지사 선거 개표집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 453만4천585표 가운데 18만3천381표가 무효표로 분류됐다. 전체 투표수의 4.04%에 해당하는 수치다.
2006년 5월 실시된 제4회 지방선거 당시의 무효표 비율 1.08%(4만43표)보다 2.7배 높아졌고, 표수로 보면 무려 3.6배 늘어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무효표가 많이 늘어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투표일 하루 전인 지난 1일 사퇴한 심상정 후보란에 기표한 것을 꼽았다.
선관위가 투표소마다 심 후보 사퇴 사실을 알리는 공고문을 게시했으나 유권자들이 이를 미처 알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심 후보 사퇴 이전에 실시된 17만9천여명의 부재자 투표에서도 심 후보에게 기표, 무효 처리된 표가 많았을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심상정 전 후보에게 기표된 무효표를 사전에 막을 수만 있었다면 선거의 판도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캠프에서는 선관위가 투표소마다 심상정 후보의 사퇴 사실을 알리는 공고문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심 후보의 사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1인8표제'로 복잡하게 진행된 것도 많은 무효표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의정부 개표소의 한 관계자는 "무효표 가운데는 기표를 후보자 이름 위에 한 경우가 많았고 심상정 전 후보에게 기표한 무효표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무효표를 정밀 분석하지 않아 올 선거에서 왜 이렇게 무효표가 많이 늘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심상정 전 후보에게 대한 기표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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