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장 개표 결과 3일 오전 2시 현재 민주당 임성훈 후보가 무소속 주향득 후보를 4천여표차로 이겼다.
나주시장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지난 2월 대법원 판결(업무상 배임)로 신정훈 시장이 낙마한 뒤 아내인 주향득 후보가 대타로 출마하면서 초미의 관심을 끈 선거구로 부상했다.
경기도 벤처협회 회장을 연거푸 맡은 젊은 기업인인 임 후보는 자신의 주 종목인 낙후된 지역 경제 살리기를 역점 공약으로 내세우고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여기에다 전임 신 시장에게 연거푸 두 번이나 안방을 내준 민주당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치고 선거에 임했다.
이에 맞서 주 후보도 대형 선거 현수막에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걸며 사실상 부부가 선거전에 올인하는 등 정치생명을 걸었다.
그러나 예전 선거와는 달리 행정관료, 전 시장 등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난립한데다 막판까지 단일화를 추진하느라 시간을 낭비했던 '선거동력'도 패배의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부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출마한 것에 대한 지역민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 후보의 패배로 또 한번의 무소속 돌풍을 기대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렸던 신 전 시장은 긴 정치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임 후보는 "지역경제의 오랜 침체와 갈등, 분열로 점철된 나주의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의 뜻이 반영됐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진짜 민생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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