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곡성경찰서장을 퇴임하고 나서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 온 허 당선자는 특유의 리더십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유력한 군수 후보로 꼽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형래 현 군수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둔 지난달 1일 허 후보에게 '악재'가 터졌다.
조형래 후보의 그랜저 렌터카 승용차 외부 바닥에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사건이 허 후보 측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허 후보는 "조 후보 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으나, 허 후보의 동생이 2천만원을 주고 조 후보의 불법행위를 적발하도록 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불법위치추적기 부착 사건과 관련해 4명이 구속되면서 허 후보가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됐다.
급기야 허 후보는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 자택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에서 입원하게 됐다.
허 후보 대신 부인과 두 아들이 선거운동을 해 일부 '동정표'가 허 후보에게 모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됐으며, 결국 이날 개표 결과 군수직을 거머쥐게 됐다.
허 후보는 경찰간부후보 출신으로 무안경찰서장과 서울 마포경찰서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뒤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통상 초임 총경 자리로 여겨지는 곡성경찰서장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허 후보 동생 등 4명이 불법위치추적기를 부착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다, 허 후보 본인이 '자작극' 발언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 선거결과가 '완벽한 승리'로 평가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곡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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