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박형만(72)씨.
박씨는 1997년 공주문화원에 자신의 호를 딴 '만희복지사업운영회'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1억3천여만원의 지원금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 지역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주고 있다.
20일에도 공주문화원 강당에서 16개 읍.면.동이 추천한 어렵게 사는 주민 30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모두 1천500만원의 생활비를 직접 전달했다.
이같이 박씨가 해마다 고향의 이웃들을 돕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주시 봉황동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뼈저린 보릿고개의 가난 속에서 먹을 것이 없어 참외, 고구마 등을 서리해가며 오로지 부자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어렵게 공주농고를 졸업한 박씨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학비가 없어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고 군 생활을 마친 뒤에는 돈을 벌려고 1964년 당시 서독 광부로 지원해 3년간 탄광에서 어렵게 일했다.
서독 광부생활을 끝낸 그는 모은 돈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가 접시 닦기와 잔디 깎기 등 밑바닥 생활을 거쳐 주유소와 자동차 정비업으로 대성공을 거둬 미국사회에서 확고한 자리를 굳혔다.
그는 지금 LA 한인타운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다.
박씨는 사업이 번창하자 힘겨웠던 시절을 되돌아보게 됐다.
1972년 로스앤젤레스에 모두 12개의 한인학교(학생수 3천500명)을 설립, 25년간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우리말을 모르는 교민 2,3세에게 한국어교육을 하는데 앞장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박씨는 로스앤젤레스 교민 역사 주요인물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사업과 인생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박씨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고향 주민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살아있는 날까지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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