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22일 광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32차 광주경제포럼' 초청 강연에서 '왜 광주상품거래소인가'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상품거래소가 호남지역의 오랜 여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교수는 "증권거래소는 서울, 선물거래소는 부산에 설립돼 있는 상황에서 호남에도 수도권과 영남권의 대칭 개념으로 상품거래소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있었다"며 "금융시장의 설립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의 균형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인 이유로 "부산 선물거래소도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이뤄졌다"며 "광주 상품거래소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만큼 임기 내 공약 실현을 위한 법률개정과 예산 확보 등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광주.전남지역은 상품거래소에 적합한 농산물의 생산이 가장 많고 녹색 친환경농업을 위주로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태양열, 풍력, 수력 등 친환경, 기술주도형 에너지 생산의 적지라는 점을 경제적 당위성으로 제시했다.
이어 "지역의 주 산업인 농업, 석유화학, 철강 등 실물업계의 경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선물거래소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첨단금융거래소의 설립으로 지역의 산업구조도 재편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이에 따라 법정설립주의 원칙을 유지하되 추가로 광주상품거래소 설립을 명문화해 부산의 한국거래소(KRX)와 광주상품거래소만 장내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KRX는 금융상품 위주로, 광주상품거래소는 나머지 상품을 거래하는 이원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상품거래소의 상장가능 품목으로는 금, 수입 옥수수, 채소지수, 석유제품, 해상운임지수, 기후 관련 제품, 탄소배출권, 신재생 에너지 등을 꼽았다.
양 교수는 "광주상품거래소가 설립되면 광주의 브랜드가치 제고, 고용 증대 및 경제 활성화, 지역 금융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지자체 세수 증가, 문화예술산업의 거래기반 조성 등 지역경제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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