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광주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개발특구인 R&D(연구·개발)를 유치했기 때문에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야 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완성해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모든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로 먹고사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후임 시장인 강운태 당선자에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항상 주민을 염두에 두고 업무를 추진해야 하며,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과 경영혁신을 통한 지역개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8년 임기를 무난히 마무리하고 퇴임하는 소회는.
▲지난 8년간 시민의 적극적인 성원 속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 그동안 낙후된 광주를 가장 살기 좋은 1등 광주로 만들려고 저의 모든 열정을 다 바쳤고 위대한 시민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값진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초석을 깔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앞으로 광주지역경제가 나아갈 방향은.
▲광주는 아시아에서 제일 큰 개발특구인 R&D(연구·개발)를 유치했기 때문에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계속해서 바꿔나가야 한다. 또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총 5조3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문화사업이므로 차질없이 완성해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모든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로 먹고사는 도시가 돼야 한다.
--2015광주하계U대회 유치라는 국제적으로 큰 성과도 거뒀는데 성공적인 대회 개최 조건은.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규모는 올림픽에 버금간다. 하계U대회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단지 2015년에 대회가 열린다는 것만이 아니라 매년 FISU (국제대학스포츠연맹)관련 포럼, 프레대회 등 행사가 개최되며, 2천여명이 참석하는 세계대학총학장회의와 FISU 총회가 U대회와 함께 동시에 개최된다는 점이다.
FISU 관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하계U대회 유치과정에서 보여줬던 광주시민의 뜨거운 열정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한다면 지금까지 역대 어느 대회 못지않은 훌륭한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년 임기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업(일)은.
▲임기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하계U대회 유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가 무서워 뜬눈으로 날을 새면서 유치활동 했던 일,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지구를 8바퀴나 돌아다니면서 목숨을 걸고 뛰었던 U대회 유치 활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보람으로 남을 것이다.
--임기 동안 가장 어려웠던 사업은.
▲먼저 증심사 자연환경 복원사업이다. 1972년 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무허가 건축이 난립해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무등산 증심사 지역에 대한 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으나 누구도 감히 사업추진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취임 이후 증심사 지구 정비사업을 들고 나오니까 시민뿐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도 반대했는데, 결국 원활히 사업이 마무리돼 무등산을 찾는 시민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또한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논란이 거듭하면서 전당건립공사가 일시 중단돼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다행스럽게도 저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들과 문화부장관과의 합의를 통해 별관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해결이 됐다.
--1주일 정도 있으면 강운태 당선자가 취임하게 된다. 강 당선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항상 주민을 염두에 두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또한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과 경영혁신을 통한 지역개발에 힘써야 한다.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역의 자존심을 지키고, 지역민의 행복수호자가 되어야 하며, 앞으로 광주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끊임없는 불굴의 자세로 노력해 주시라고 당부 드린다.
--광주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공직자뿐 아니라 시민단체, 시민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서 광주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행정기관 공직자뿐 아니라 시민단체, 시민의 참여와 역량 집중만이 광주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시민이 화합하고 단합하면 광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될 것이다.
--8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공직자들에게 한 말씀.
▲2002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민선 3기와 4기의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뛰었다. 낙후된 광주를 살기 좋은 광주로, 부자 광주로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나의 모든 정열을 다 바쳤고, 그러한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나는 임기가 끝나 물러나지만 직원 여러분은 광주시의 주인이므로 중심을 잡고 소임을 다해 주길 바란다.
--국회의원 3선과 시장 8년 등 20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정치를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광주시정은 후임 시장인 강운태 당선자가 잘하실 것으로 보며, 나는 정치적 고향인 광주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시민 여러분을 생각하고 광주의 자존심을 살리는데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
그동안 시민에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시민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으며, 그동안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시민에게 빚을 갚아나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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