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시에 따르면 ㈜한국시설안전연구원에 의뢰해 탑동매립지 호안에 대한 안전성 및 상태 평가를 한 결과, 바닷속 호안 기초부에 세굴(洗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종합평가 'D등급' 판정이 내려졌다.
호안 기초부에 쌓았던 가로, 세로, 높이 각각 25∼65㎝ 크기의 돌이 파도 때문에 빠져 108ｍ에 걸쳐 20∼85㎝ 깊이의 구멍이 생긴 것이다.
용역단은 탑동광장과 야외농구장.족구장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세굴현상은 서부두 방파제를 따라 유입되는 연파와 반사파에 의한 중복파 처내림(down rush) 현상과, 파랑의 집중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용역단은 그러나 이번 안전진단 조사시점이 현재 공정률 50%를 보이는 호안시설 긴급보수ㆍ보강공사에 들어가기 전인 올해 1∼2월에 이뤄졌고, 공사가 8월 중순에 마무리되는 만큼 안전등급이 B∼C등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A등급은 문제점이 없는 최상상태, B∼C등급은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 D등급은 긴급한 보수ㆍ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 E등급은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용역단은 월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기존 호안을 테트라포트(TTP.일명 삼발이)로 직접 보강하는 방안과 기존 호안의 마루를 높이는 방안, 호안 바깥쪽에 외곽시설을 설치하는 방안, 케이슨식 경사제 시설 방안, 잠제(潛堤) 시설 등을 내놓았다.
용역단은 5가지 방안 가운데 마루를 높이는 것은 조망성이 취약해지고, 경사제 시설과 잠제 시설은 엄청난 공사비가 들어가 나머지 2개 안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역시 450억원 가량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이 오는 9월말 최종 마무리되면 탑동호안에 대한 효율적인 보강계획과 월파 피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깊어지는 고심…총선 수습 출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