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관은 25일 국내에서 양식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필리핀산 불량 실뱀장어 14억여원 어치(179.2㎏)을 홍콩산인 것처럼 가장해 부정수입한 국내 통관책 김모(46.부산)씨와 알선책 임모(46.전남)씨 등 일당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김씨 등은 마리당 1천300-1천500원에 거래되는 홍콩산 치어의 6분의 1 수준인 마리당 250원에 필리핀산 불량 치어를 양만업자들에게 수입해 주고 그 차액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실뱀장어 양식 경력 23년의 양만업자 임씨가 수입산 치어를 필요로 하는 양만업자를 사전에 포섭하고 필리핀 수출업자 박모씨가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불량 치어를 수집해 홍콩으로 운송한 뒤 홍콩산으로 가장해 국내 통관책 김씨가 홍콩산인 것처럼 검역을 받아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산 불량 실뱀장어는 척추골수가 105마디 붉은색 치어로서 성어가 돼도 얼룩무늬가 있는데, 국내에서 주로 양식하는 홍콩.중국.한국 등 극동산은 척추골수가 115마디 맑은 색으로 성어가 되면 암갈색이 되는 차이가 있다.

이번에 수입된 필리핀산 치어는 국내 적응에 실패해 전량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세관 관계자는 "최근 실뱀장어 어획량 감소로 국내 뱀장어 양식이 활발해지면서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4개월에 걸친 기획수사를 통해 이를 적발했다"며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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