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30일로 예정된 이임식을 하루 앞둔 29일에도 시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시청 비서실 관계자는 "오늘도 아무런 연락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며 "30일로 예정된 이임식이 제대로 치러질지 정말 답답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충석 시장 당선자가 내달 1일 취임하면 집무실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집무실에 있는 오 시장님 소지품들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부하 간부 김모(59.여)씨가 경찰청에 구속된 지난 21일 갑자기 3일간의 연가를 내고 잠적했으며, 24일부터는 정식 휴가도 내지 않은 채 현재까지 무단결근 상황이다.
오 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는 체포를 위해 행적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그의 연락두절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잠적 초기에는 경찰 출두에 대비해 법적 대응 등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추측들을 했다.
평소 김씨 비리와 무관함을 주장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내려했을 만큼 경찰에 최대한 신속히 출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적 상태가 일주일을 넘어서면서 부터 오 시장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경찰 비밀 출두설, 해외 도피설 등을 비롯해 심지어는 신변 이상설까지 제기되는 등 억측이 무성하다.
비밀 출두설은 경찰에서 부인하고 있고, 해외 도피설 등은 출국금지 조치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현직 시장으로서 수사를 받는 불명예보다 자연인 신분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시장 임기 종료 시점까지 경찰 출두를 미루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 시장이 현재 국내에 잠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난주 초 자진출두하겠다고 직접 전화연락을 해온 적이 있는 만큼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구속된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 일부 시의원들에게 살포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모(67)씨를 비롯, 관련 시의원 등에 대한 여수 경찰의 수사도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경찰은 최근 주씨의 여수시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본체와 서류 등을 확보하는 한편 지난 4월 중국으로 도피한 주씨의 소환을 위해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도심개발사업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야간경관조명사업 과정에서 시공사인 나이토피아 대표 남모(51)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했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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