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춘천시와 소양호 유람선 업체 등에 따르면 소양강댐~청평사간 유람선 운행이 지난 28일부터 전면 중단돼 이곳을 찾은 관광객 수백명이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이는 홍수기에 대비하고자 소양강댐의 수위를 161m로 낮춰 운영하면서 수심이 얕아진 탓에 기존 청평사 선착장에 유람선을 댈 수 없기 때문.
또 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청평사로 향하는 80m 가량의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운행을 중단했다는 게 춘천시와 업체의 설명이다.
문제는 유람선 운항 중단사태가 예견됐음에도 관광객 등에게 사전예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이 유람선 운항중단 사실을 모른 채 무더위 속에 댐 선착장까지 배를 타러 왔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관광객 윤전구(36)씨는 "소양강댐 선착장에 도착해서야 청평사 유람선의 결항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관광객을 골탕먹이겠다는 심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춘천시와 유람선업체 양측은 진입로 개설문제와 운항중단 통보 등을 놓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유람선업체 관계자는 "지난 18일 춘천시에 '소양강 수심이 낮아지고 있으니 진입로 개설을 서둘러달라'고 한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더는 운항할 수 없다'는 내용을 미리 통보했다"며 "시가 좀 더 신속히 대처했다면 운행중단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방안을 강구하면 유람선 접안이 가능한데도 업체 측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운행을 중단했다"며 "진입로 공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유람선 운행을 재개하겠다"고 해명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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