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시 예산 부족분이 2천100억원에 달하는 등 재정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재정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과 경기침체에 따른 내국세 감소로 인해 중앙정부의 교부세가 줄어든데다 일부 불요불급한 사업을 강행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당선자는 도시철도 2호선(1조9천억원) 건설 사업, 남구 양과동 시립 수목원(294억원) 조성 사업, 조경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
강 당선자는 취임 이후 '거액'의 지방비가 일부 부담되는 도로 건설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은 가급적 지양하고, 사회복지사업과 소외계층과 관련된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30일 "지난해부터 세수가 급격히 감소해 예산 부족분이 늘고 있다"며 "하반기 추경 때 4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면 재정상태가 조금 나아지겠지만, 근본적으로 흑자재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선 6기는 지방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보다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사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당선자는 "도로개설은 지방비 부담이 없는 선에서 추진하고, 광주지역 내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달동네 126곳에 소방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 서구를 제외한 북구와 남구, 광산구도 재정이 악화하면서 오는 9월분부터 공무원 인건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광역세인 취득세와 등록세가 줄어들면서 자치구에 지원해주는 교부금이 감소하는 바람에 자치구가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을 줄여 인건비로 충당하는 등 균형재정 기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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