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는 30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투쟁이 장기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파업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보름여 동안 조합원 단합을 위한 현장조직화 사업을 벌이고 노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7월 16일 2차 쟁대위를 다시 소집해 앞으로 파업 일정과 수위를 논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24~25일 노조는 3개 공장과 판매, 정비부문 전체 조합원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 대비 65.7%, 투표자 대비 71.9%로 가결했다.
그러나 노조는 타임오프제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7월 2일 특별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하자는 사측 제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전임자 수 처우 현행유지 등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에서 거부해왔다"며 "이제 와서 전임자 처우 문제를 따로 떼어 이 안건만을 다루는 교섭을 하자는 것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타임오프제와 관련한 제반사항을 논의하는 특별단체교섭을 제안하면서 이번 논의가 타임오프제 시행을 전제로 구체적인 안을 협의하는 교섭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개정 노사관계법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현재 181명의 전임자를 19명으로 줄여야 하지만 현행 전임자 수 보장, 상급단체와 금속노조 임원으로 선출 시 전임 인정 및 급여지급 등을 요구하며 '법대로 하겠다'는 사측과 맞서고 있다. (광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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