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운노조 소속 조합원 28명으로 구성된 민주화운동본부(본부장 김동제)는 이날 오전 제주시 동광 GnB어학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는 원금의 반도 못 받는 퇴직위로금을 폐지하고 원금을 반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제주시지부 조합원은 상조회에 강제가입해야 하는데 단체협약상 노임의 3%와 상조회칙상 20만원이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매달 일괄공제된다"며 "상조회칙에 20년 만기 4천만원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원금만 8천만원 이상 적립되는 데도 20년 후 노임의 3%가 쌓인 부분은 전혀 돌려받지 못하고, 20만원씩 낸 원금만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시지부 조합원 287명의 퇴직위로금은 1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론 약 8억6천만원 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현 노조 위원장이자 제주시지부장으로 15년간 상조회장을 맡아온 전모(53)씨는 엄청난 기금 손실에 대해 기존 상조회의 부실운영을 탓하며 자료 공개를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5일 노조의 업무상 횡령 등 여부를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주지검에 제출하는 한편 천막 농성과 도민 서명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지난 5년 사이 만 60세 이상 조합원 100여명이 정년퇴직하는 바람에 기금이 모자라 회사를 나가서도 1년 이상 기다린 뒤 퇴직위로금을 받아가는 실정"이라며 "지난 2005년 노조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수사가 2008년 무혐의로 마무리됐고, 입출금 전표 등 증거자료도 다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2005년 이전엔 2천500만원 밖에 못 받아가던 퇴직위로금을 2005년 4천만원으로 올렸고 앞으로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금액을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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