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천시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총 7개의 레미콘 회사가 있으나 업주 3명이 각각 2개 회사를, 1명이 1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제천시내 각종 관급공사에는 12만2천504루베(㎥) 분량의 레미콘이 들어갔으며, 충북지방조달청은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을 통해 이들 7개 회사에 평균 1만7천500루베를 배정했다.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공사현장과 가까운 레미콘회사에 물량을 배정하지만 대규모 공사의 경우 비율을 맞춰 7개 업체를 공동 참여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A씨가 운영하는 두 레미콘공장의 1년간 전력 사용량은 각각 29만2천630㎾와 2만5천208㎾로, B씨가 운영하는 두 공장도 46만8천236㎾와 2만8천709㎾, C씨가 운영하는 두 공장도 31만8천329㎾와 2만2천464㎾로 드러났다.
3명의 업주가 각각 운영하는 2개 공장의 전력 사용량이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2개 공장 몫으로 레미콘을 배정받은 뒤 1개 공장만 가동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상 조달청에서 관급물량을 배정받은 업체는 품질 불량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배정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납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를 어기면 1년간 관급공사 배정에서 뺀다고 규정돼 있다.
업체 관계자 C 씨는 "지역 레미콘 공장들 대부분이 원가생산비가 높아 일부 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있을지는 몰라도 전체 회사가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충북지방조달청 관계자는 "각 지역 레미콘 업체에서 불법행위 등이 있을 경우 해당지역레미콘조합에서 관리감독 요구를 해야만 현장에 나가는 정도"라며 "관리 감독은 각 시군청 관리 감독자와 레미콘 조합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인근 강원도 원주의 한 레미콘회사 관계자 이모(45)씨는 "레미콘 공장의 1년치 전기 사용량이 2만2천∼2만8천㎾라는 것은 공장을 거의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레미콘 1만7천500루베(㎥)를 생산하려면 적어도 전기 사용량이 3만2천㎾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과적으로 업주들이 레미콘조합으로부터 배정받은 관급공사 물량을 해당 공장에서 만들지 않고 주력공장에서 출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고 위법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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