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파업에 참가한 여수지역 3개 버스회사 노조는 이날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충석 시장이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약속을 어긴 만큼 파업을 풀 수 없다"며 시장의 약속 미이행을 비난했다.
노조는 "6.2지방선거에서 오현섭 당시 현직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김충석 시장이 민선 3기 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5년 6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2008년 7월 시행키로 시장, 사용자, 노조 등 3자 대표가 합의를 했다"고 당시 합의서를 공개하면서 김 시장이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합의를 백지화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파업 배경이 임금 8.5% 인상안 등에 대한 노사간 임단협 협상 결렬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의 준공영제 실시 합의 미이행에 있다"며 "준공영제 시행 시기 등에 대한 시의 확답이 없다면 파업을 풀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노사가 책임져야할 임단협 문제로 파업을 해놓고 여론을 의식, 엉뚱한 준공영제 탓을 하고 있다"며 "준공영제와 파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최근 취임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당장 준공영제 시행이 어렵다고 밝힌 만큼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파업을 풀고 해결책을 찾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준공영제 시행도 전면 백지화가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운송원가 산정문제가 마무리돼야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시는 여수여객, 동양교통, 오동운수 등 3개 회사 버스 173대가 5일 새벽 4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130대의 전세버스와 250여명의 공무원들을 버스 안내요원 등으로 투입하는 등 비상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노조는 임금 8.5% , 상여금 350%, 근속수당 50% 인상 및 1일 2교대의 근로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올해 임단협안을 놓고 최근 사용자 측과 7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사용자 측에서 현재 어려운 경영사정상 요구 수용이 어렵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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