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대출 보증의 단기 보증사고(채무불이행)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보증 심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의 신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신보가 금융회사 대출을 보증해준 뒤 6개월 이내에 부도 등으로 보증 사고를 낸 업체 수와 사고 금액은 올해 6월까지만 집계해도 352개 기업에 637억 원이었다.

이는 2006년(241개 업체에 244억 원), 2007년(231개 업체에 322억 원), 2008년(176개 업체에 445억 원)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규모라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신 의원은 "올해 단기 보증사고 업체 가운데 15개 업체는 보증을 받은 지 한 달도 안 돼 사고를 냈으며, 2억5천500만 원 보증을 받았다가 불과 8일 만에 사고를 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 같은 사고 규모는 보증 심사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볼 수 없는 근거"라며 보다 철저한 심사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신속지원 정책(패스트트랙)에 따라 심사를 거쳐 합격된 기업에게만 보증을 지원했지만 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견뎌내지 못해 단기 보증사고가 급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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